윤디자인 × 슬로우스테디클럽
현재까지도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BRAUN의 수석 디자이너 디터 람스는 ‘Less But Better (필요 없는 것을 없애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라는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디터람스의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최정호원도를 기반으로 한 기존 고딕 서체에서 불필요한 세리프와 돌기를 정리한 ‘윤고딕’, 그리고 ‘슬로우스테디클럽’의 브랜드 철학과도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슬로우스테디클럽은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베이식한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본질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소개하는 브랜드이다. 이전부터 슬로우스테디클럽은 윤고딕을 브랜드 전반으로 사용해왔으나,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가는 슬로우스테디클럽 브랜드만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툴(서체)이 필요했다.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체는 지속가능성과 스테디함을 가진 윤고딕의 DNA를 계승하며, 그 안에서 윤고딕과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교집합을 찾아, 사용성을 중심으로 발전된 사용환경과 시대 흐름에 맞게 업그레이드하였다.
Straight
기존 윤고딕 한글 자소와 영문, 숫자, 기호에 직선적인 요소를 담아 글자의 인상을 명료하게 바꾸어 주었다. 획의 꺾임과 마무리를 더욱 힘 있고 단정하게 조정하여 화면과 지면, 그리고 작은 크기에서도 획이 일그러지지 않고 정확하게 보이며, 이는 슬로우스테디클럽의 꾸준하고 일관성 있는 아이덴티티를 나타낸다.
Space
한글 자소의 폭을 키워 공간을 채워주며, 전체적인 ‘ㅇ’곡선의 텐션을 늘려줌으로 글자 전체적으로 여유로움을 주었다. 또 영문과 세로모임 민글자의 높이를 더 채워주어 크기감을 맞추고 조판 시 글줄의 흐름을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게 하였다.
Less
현대적인 인상에 맞게 한글의 자간감과 장평이 조정됨으로 기존 윤고딕의 넓어 보이는 한글 장평의 문제를 해결하고 짜임새 있으며 긴 글의 조판 시에도 용이하게 하였다. ‘ㄱ, ㅅ, ㅈ’ 등의 획에서 보이는 삐침의 각도를 조정해 기존의 올드한 획의 인상을 바꾸어 주었다.
Usability
조판 시 한글과 영문, 기호 간의 관계 정리와 통일감을 맞추는 작업이 있었다. 베이스라인을 기준으로 한 전체적인 글줄의 맞춤과 높이, 한글에 비해 얇은 영문의 두께가 미세하게 조정되었다. ‘?, !, +, -, ~’ 등의 기호에서 크기감과 자간감이 수정되었다.
Latin
기존 윤고딕의 영문에서 전체적인 회색도 정리와 곡선감 등 완성도적인 부분에서의 작업이 있었다. ‘g, p’ 등에서의 짧은 디센더 길이를 확보해주며, 이와같이 ‘h, d’ 등에서의 어센더 길이를 확보해주어 안정적인 영문의 형태를 가져갔다. ‘f, t’ 등에서의 짧은 획 표현 또한 확실히 해주어 판독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Laundry symbol
사용자영역 글립에 자주 사용하는 32개의 세탁기호를 추가해 서체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